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실물경제 동향과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시의성 있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16일 한국은행의 전체 집행간부와 국·실장,지점장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2차 확대연석회의를 열어 향후 통화신용정책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이는 실물경기가 계속 부진하면 연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 총재는 지금까지 통화정책의 '탄력적 운용'을 수차례 언급했지만 '시의성 있게'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의성은 탄력적이나 신축적 운용과 같은 의미로 봐달라"며 금융통화위원회의 공식 발표문에서의 변화가 아닌 만큼 미리 예단하지 말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전 총재는 이와 함께 "올해 물가상승률이 연초에 설정한 목표(2∼4%)를 넘길 가능성이 크지만 중장기적인 물가안정 기반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 4.7%의 물가상승률은 공공요금 인상 영향이 큰 만큼 앞으로 중앙·지방정부의 철저한 공공요금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전 총재는 또 금융자금이 기업부문으로 유입되도록 총액한도대출제도를 활용해 인터넷수출 무역금융 지원 등 필요한 유인책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