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운찬 교수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적자' 발언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하자 삼성전자가 투자자들의 항의 및 문의전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정 교수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IR(기업설명)팀 등에 이날도 수백통이 넘는 문의전화가 쇄도,업무가 마비됐다. 전화 내용은 반도체부문의 적자가 사실인지,정 교수가 어떻게 그런 내용을 알 수 있는지 등 부터 투자손실에 따른 하소연 등이 주류를 이뤘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정 교수의 발언이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손해배상 청구까지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의 발언으로 전날보다 6천원 오른 18만2천원으로 출발한 삼성전자의 주가는 급락세로 돌변,17만원에 마감했다. 이날 하루동안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조8천1백48억원이나 줄었으며 주주 1인당 평균 1천2백만원의 평가손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측은 "오는 20일께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인데 정 교수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원망 섞인 반응을 보였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는 조그마한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파장을 고려치 않은 즉흥적이고 무책임한 발언은 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