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신한은행에서 대출받는 고객은 자신이 대출금리 결정방식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신한은행은 16일부터 대출받는 고객이 직접 시장금리연동이나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 고정 등 금리 결정방식을 고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대출금리 체계를 △프라임레이트(연 9.75%) 고정 △프라임레이트 연동 △시장금리 수시연동 △3개월 평균 시장금리 연동 △담보 예금금리 고정 △담보 예금금리 변동 등 6가지로 다양화했다. 신한은행은 대출상품에 따라 3∼4개씩 금리결정 방식을 제시하고 고객이 한가지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금까진 대출 상품에 따라 은행이 일방적으로 금리산정 방식을 정했기 때문에 고객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신한은행측은 이번 조치로 대부분의 대출이 시장금리부로 바뀌고 프라임레이트 대출은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은행 신용관리부 배태규 차장은 "저금리 기조가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고객이 CD(양도성예금증서)나 금융채 등 시장금리 연동 대출을 선택할 것"이라며 "최근 시장금리보다 높아져 의미를 상실한 프라임레이트 대출은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은행은 지난 98년 국내 은행으론 처음으로 시장금리연동 대출을 도입해 현재 전체 대출잔액의 40%가 시장금리연동 대출이다. 신한은행이 대출금리를 이처럼 시장금리연동 중심으로 바꿈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잇따라 시장금리연동부 대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지난 2일 국고채 금리를 대출금리에 반영하는 기업운전자금대출 'T플러스론'을 내놓았고 전북은행은 지난달 모든 대출금리를 시장연동금리부로 바꾼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은행 전체 대출중 시장금리 연동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9년3월 10%에서 작년말 33%로 크게 늘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