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그야말로 역설의 경연장이다. 야후의 2.4분기 실적이 예상치인 주당 0센트에서 1센트로 높아졌다는 소식이 미국 증시를 달궜다. 한 증권맨은 "주가가 내릴 만큼 내렸다는 인식과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 작용을 일으킨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한국 증시는 급락했다. 이 재료가 전날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라는게 시장 관찰자의 분석이다. 비는 때가 되면 내리는 것이지만 날이 가물 때 사람들은 비라는 존재 자체를 의심하곤 한다. 자연의 순환주기는 1년이지만 경기사이클은 이보다 훨씬 길다. 돌다리도 두드려 가며 건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