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3:07
수정2006.04.01 23:10
노사협력으로 무한경쟁을 헤쳐나가기 위한 '신노사문화'가 산업현장에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올 상반기중 노사화합 행사가 열린 사업장은 1천5백23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백25곳)의 3배에 달했다.
김호진 노동부 장관은 이와 관련,"노사가 상호 존중하고 신뢰하는 신노사문화가 기업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동부는 신노사문화 성공사례를 담은 '투명한 기업,튼튼한 노사'를 12일 발간했다.
이 책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행남자기 DPI ASE코리아 등 23개 국내 및 외국투자기업의 신노사문화 정착 과정이 소개돼 있다.
◇정착되는 신노사문화=과거 대립 일변도였던 노사관계도 협력적으로 변하고 있다.
노동연구원이 지난해말 전국 5백43개 사업장의 사용자와 노동조합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사용자의 63.2%,노동조합의 56.5%가 '노사관계가 협력적으로 변했다'고 응답했다.
97년말 조사에서는 사용자중 54.3%,노동조합중 47.3%가 협력적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노사관계를 안정시킨 요인은 노사간 경영정보 공유와 경영성과의 공정한 배분제도.노동연구원이 5백43개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영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곳은 97년말 48%에 머물렀으나 지난해말에는 63.8%로 크게 높아졌다.
성과배분제 실시업체도 99년1월 6백89개소에 불과했으나 올 1월에는 1천25개소로 49% 증가했다.
노동부 안종근 노정국장은 "노사관계가 파업 등 표출되는 모습과는 달리 대립과 갈등에서 협력분위기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범 사례=롯데삼강은 투명경영으로 회생했다.
이 회사는 지난 97년 부실경영과 외환위기가 겹쳐 부채비율이 2천6백89%에 달했다.
그러나 97년말 부임한 이종규 대표는 매주 토요일 직원들과 '도시락 미팅'을 가지면서 회사의 상황을 공개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노사가 똘똘 뭉쳐 노력한 결과 지난해 부채비율을 76%로 끌어내렸다.
MEMC코리아는 지난 97년 노조의 파업에 회사가 직장폐쇄로 맞서면서 98년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가 무해고를 선언하자 노조는 생산성 증가로 화답했다.
당장 그 다음해인 99년 1백억원의 흑자로 돌아서고 지난해에도 3백억원의 흑자를 기록하자 회사는 약속대로 근로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외자기업으로 확산=노동부가 노사협력을 인정해 선정한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외자기업이 포함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우수기업 33개중 단 2개(6%)만이 외자기업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25개중 6개(24%)에 달했다.
이에따라 올 상반기 외자기업의 노사분규는 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건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