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지주회사와 한빛은행이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경영계획이행관리약정서(MOU)를 12일 정식 체결했다. 윤병철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이덕훈 한빛은행장은 이날 '한빛은행이 주요 경영계획이나 인사 예산문제를 사전에 지주회사와 협의한다'는 MOU를 맺고 동시에 '지주회사가 한빛은행의 경영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합의서도 별도로 작성했다. 한빛은행은 당초 MOU를 통해 포괄적인 경영자율성을 위임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지주회사의 반대로 논란을 벌이다가 결국 경영자율성을 합의서 형식으로 보장받는 선에서 타협이 이뤄졌다. 그러나 MOU상에선 인사 예산 문제 등을 사전 협의토록 해놓고 별도로 원칙적인 경영자율성을 보장키로 한 만큼 사안에 따라 시비의 소지를 남겼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한빛은행이 우리금융과 MOU를 체결함에 따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도 한빛은행과 비슷한 형식으로 MOU를 맺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남.광주은행도 한빛은행과 마찬가지로 경영자율성을 보장해 달라며 지주회사와의 MOU 체결을 미루고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