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12일 서울에서 우리 어선의 남쿠릴수역 꽁치잡이 조업문제를 놓고 비공식 협상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비공식 협상에서 일본측은 러시아와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쿠릴수역을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한국이 인정,일본정부의 허가를 받아 조업하는 방안을 협상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 경우 일본과 러시아간 영토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판단,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어선들은 현재 북서태평양 공해상에서 조업하고 있으며 일본측이 대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오는 15일 조업을 강행한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에 따라 남쿠릴수역에 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본측은 조만간 단속선 3척을 공해상에 파견,확성기와 전단 등으로 한국어선에 조업중단을 강요할 것으로 알려져 한·일간 어업분쟁이 격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