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뉴욕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나흘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은 닷새만에 반등했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558.60으로 전날보다 1.40포인트, 0.25% 내려 지난 4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56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지수는 0.55포인트, 0.78% 상승한 70.67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단기 낙폭 과대 논리에 뉴욕증시 상승이 더해지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 출발했으나 외국인이 매도 기조를 이어가면서 급락추세를 저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뉴욕증시 반등이 소폭에 그쳐 기술적 수준으로 이해된 데다 옵션 만기를 이틀 앞둔 부담감이 투자심리 회복을 가로막았다. 월요일 뉴욕증시는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나스닥지수가 닷새만에 반등하며 2,000선을 지켜내는 등 주요지수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향후 방향성에 대한 우려로 투자 참여가 활발하지 않았다. 장종료 후에는 세계 최대 광케이블업체 코닝의 실적경고와 프랑스 통신장비업체 알카텔의 2500명 감원 소식이 날아들어 경기와 기업실적 우려가 여전함을 드러냈다. 시장에서는 이날 단기 급락세가 멈춘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체력저하를 드러내며 반등에 실패함에 따라 향후 운신의 폭이 더욱 좁혀진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기술주 대안으로 떠오르던 가치주가 탄력을 잃어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이고 국내 수급이 취약한 상황에서 외국인마저 매수주체 역할을 담당하지 않아 추세전환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주중반부터 줄줄이 예정된 기업실적 발표와 그에 따른 나스닥지수 2,000선 지지력 테스트가 성공하지 못할 경우 저점이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가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옵션만기가 단기적으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적극적인 매매 참여가 일어나지 않았다"며 "지난 이틀간 급락으로 밑으로 빠질 폭이 크지 않긴 하지만 바닥 확인 작업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세 지속여부과 경기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상승 모멘텀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며 "기술적 반등 시도가 이어지겠지만 당분간은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약세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69.15로 전날보다 0.35포인트, 0.50% 내렸고 코스닥선물 9월물은 0.20포인트, 0.23% 하락한 85.30을 가리켰다. 시장베이시스가 플러스를 유지함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734억원 유입되며 추가하락을 막았다. 프로그램 매도는 304억원 유입됐다. 매수차익 거래잔고가 4,500억원을 넘어섬에 따라 옵션 만기를 앞두고 시장베이시스 추이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내수관련업종이 돋보였다. 은행주가 상반기 실적 호전과 30대그룹 경영가능성을 재료로 1.70% 올랐고 증권주는 AIG의 현대투신 외자유치 임박소식에 힘입어 0.79% 상승했다.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섬유의복, 운수장비, 건설, 종이목재 등 내수비중이 큰 업종이 대부분 오른 반면 전기전자, 통신업종 등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장초반 반등세를 잇지 못하고 나흘째 내렸고 SK텔레콤은 닷새 내리 하락하며 19만원대를 내줬다. 포항제철이 이틀째 상승하며 10만원대를 다졌고 현대차,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이 상승했다. 하이닉스는 한때 2,005원까지 빠져 2,000원대가 무저지는 듯 했으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3.16% 올랐다. 팬택은 중국 수출을 바탕으로 5.79% 올랐고 성장호르몬 임상실험중인 LGCI는 10% 급등했다. 전기초자는 CEO 퇴진 충격으로 하한가를 맞았고 KDS도 회사채 이자 연체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470억원과 25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81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2억2,898만주, 1조797억원이 손을 옮겨 전날보다 부진한 거래가 전개됐다. 지수는 하락했으나 개별종목 반등이 두드러져 상한가 27개 포함 513종목이 올라 내린종목 275개보다 많았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