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회장 직무대행 한광수)의 단축진료 첫날인 9일 서울시내 대다수 의원들은 평소와 같이 진료를 해 환자들의 불편은 거의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광장구 광장동 K의원 원장 김모씨는 "환자가 없으면 평소에도 오후 6시면 병원문을 닫았다"면서 "의사협회 지침이 내려왔다 해서 찾아온 환자를 보지 않고 오후 6시에 맞춰 문을 닫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대다수 의원들이 오후 6시30분을 전후해 문을 닫았으나 구의동 M의원 등 일부의원들은 오후 7시 넘어서까지 환자들을 진료했다. 그러나 이들 의원은 한결같이 '환자들의 내원 시점에 따른 것일뿐 평소와 달라진 것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각종 사무빌딩들이 밀집돼 있는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의 의원들도 대부분 오후6시30분께 문을 닫았으나 예약 환자 등 특별한 상황이 있는 경우에는 오후 8시 넘어서까지 진료를 했다. 서초동의 한 의원 원장은 "의협 지침은 알고 있지만 진료시간을 평소와 다르게가져갈 생각은 없다"면서 "오늘도 오후 7시께 응급환자가 들어와 진료를 하고 처방전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의협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전국 2만여 의원 가운데 70-80%가 단축진료에 참여한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협의 단축진료 지침에 대해 일선 개원의들의 참여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특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박경호 의료정책 과장은 "시.도 보건소를 통해 개원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으나아직까지 걱정할만한 상황은 없다"면서 "만약 진료 차질 등의 징후가 나타나면 즉각 응급의료체계 가동 등 별도의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