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주택은행의 올 상반기 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배와 1.4배 늘어나는 등 국내 은행의 경영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은 국내 22개 은행의 상반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대구 제주 등 2개 은행을 뺀 20개 은행이 흑자경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은행권 전체 이익규모는 2조9천7백85억원에 달해 작년 동기 대비 2조2천9백3억원(3백32.7%)이나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민과 주택은행이 작년보다 2.8배와 1.4배 늘어난 6천3백90억원과 5천2백61억원을 기록, 금액기준으로 1,2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3백19억원이 늘어난 2천5백81억원의 이익을 냈다. 상승폭에선 한미은행이 지난해 상반기 1백32억원 이익에서 올 상반기 1천3백억원의 이익을 기록, 9.84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자금이 들어간 한빛 농협 광주 경남 평화 수협 산업 등도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대구와 제주은행은 대손충당금 부담이 늘어나면서 4백3억원과 1백20억원의 적자를 냈다. 금감원 최태문 은행경영분석팀장은 "작년말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아 올들어 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데다 신용카드시장 활성화 등으로 각종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