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피셔 IMF(국제통화기금) 수석 부총재는 9일 "미국 등 세계 경제 침체가 계속된다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4%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피셔 부총재는 이날 세계경제연구원과 IMF서울사무소 공동 주최로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에서 열린 '한국과 IMF'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피셔 부총재는 금융 구조조정과 관련, "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정부가 손을 떼어야 한다"며 "민영화 시기는 경제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정부가 갖고 있으면 더 높은 값에 팔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에 민영화시기를 늦출 가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울은행 매각이 금융권 민영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언급, "한국 대기업의 4분의 1 가량이 차입금 이자를 갚기에도 버거운 실정이며 이들 부실기업이 한국 경제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며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는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외환위기 당시 IMF 고금리 처방에 대해서는 "당시 고금리 처방으로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며 "금리를 낮췄다면 환율이나 전반적인 경제상황은 더 악화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