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넘는 韓流바람 .. 기업들 중국마케팅 강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 기업들이 한류(韓流.한국 바람)를 타고 중국과 동남아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한류란 중화권에서 불고 있는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열풍을 의미한다.
지난해 중국 젊은이들을 강타한뒤 대만 베트남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화장품업계는 현지에 방송된 국산 TV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 연예인의 패션과 화장법이 관심을 끌면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베트남에 불어닥친 한류를 활용, 현지 화장품 시장의 23%를 점유했다.
'베트남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로 떠오른 탤런트 김남주의 인기를 자사 제품에 연결, 최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제적인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AC닐슨의 최근 조사 결과 '드봉'이 랑콤 시세이도 폰즈 등 세계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1위에 오르는 개가를 올렸다"고 말했다.
태평양도 중국 헤이룽장성과 지린성내 주요 백화점을 돌며서 '메이크업 시연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한류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태평양 관계자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라네즈'가 해외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한 채 백화점에서 절찬리에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중국에 한류 열풍을 촉발한 연예인 안재욱의 인기 등을 활용, 중국 모니터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최근 대만에서 인기 절정인 탤런트 송승헌과 송혜교가 대만을 방문할 때 '애니콜 팬 사인회'를 열면서 한류를 부채질했다.
벤처기업도 한류 마케팅에 가세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아래아 한글'의 중국어판인 '원제(文杰)'의 판촉을 위해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신화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의 앨범에 '원제 10% 할인쿠폰'을 끼워넣을 방침이다.
김화섭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한국의 클론 H.O.T 핑클 등 댄스 가수들에 대한 인기는 폭발적"이라며 "중화권 시장을 개척하려면 한국의 댄스뮤직 등을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