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와 법인영업의 국내 우위에 머물지 않고 기업금융업무도 강화해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겠습니다" 2001년 상반기 '한경 베스트 증권사'로 뽑힌 삼성증권의 황영기 사장은 8일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으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리서치 부문에서 2위에 머물러 아쉽지만 리서치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부족한 점을 설문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리테일영업에선 주식약정 경쟁을 포기하고 정도영업을 지키겠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법인영업에선 약정점유율을 계속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국영기업 민영화나 정부지분 매각, 대형자산 매각 등 '큰 딜'을 외국증권사와 함께 공동주간사로 맡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에 있는 한국인 기업금융전문가를 스카우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조만간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 금융공학기법을 동원한 상품설계 및 개발능력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지난달 취임 때부터 밝힌 '정도영업'을 계속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약정고에 신경쓰지 않기 위해 지점별 약정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게시판을 아예 없앴다"고 그는 말했다. 주식 위탁매매 위주에서 자산관리영업 중심으로 영업방향을 바꿨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 주는 금융자산관리사(FP)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대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의 몸을 다루는 의사처럼 고객의 돈을 다루는 자산관리사도 전문지식을 갖춰야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라는 소문에 대해 황 사장은 "정도영업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다른 직장을 찾게 될 것"이라며 "인위적인 인원감축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