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프로야구] 마운드 높이따라 '울고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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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롯데가 마운드의 차이로 웃고 울고 있다.
현대의 경우 8개 구단 중 최저의 팀타율에도 불구하고 철벽 마운드로 팀순위 1위를 되찾은 반면 롯데는 최고의 팀타율을 자랑하지만 마운드의 부진으로 최하위로 추락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야구계의 격언이 그대로 맞아떨어지고 있다.
현대는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는 삼성과의 주말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면서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삼성과는 1게임차.현대의 계속되는 고공비행은 팀 최다 홈런포(1백10개)의 덕택도 있지만 무엇보다 튼튼한 마운드 덕분이다.
방어율 3.78로 8개 구단 중 유일한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기존 에이스인 임선동 김수경을 비롯해 마일영 전준호 테일러 등 선발진이 모두 4.5 이하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제몫을 해내고 있다.
마무리 신철인도 위재영의 빈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메우고 있다.
벌써 7세이브째다.
반면 롯데는 7위 SK와 2게임차까지 벌어진 채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치열한 중위권다툼을 지켜봐야만 하는 입장이다.
롯데는 호세를 비롯 최기문 김민재 조경환 김응국 등 3할 타자가 무려 5명.
여기에 호세 조경환,얀이 48개의 홈런을 합작할 만큼 중심타선의 화력이 막강하다.
팀타율도 1위다.
하지만 이러한 뜨거운 방망이도 마운드의 붕괴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6월 들어 팀방어율이 5.72로 최하위로 처졌다.
지난달 박석진을 마무리로 돌리고 부상선수들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는 등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했지만 잠시 반짝했을 뿐 오히려 시즌 초반보다 심각해졌다.
특히 마무리 박석진의 부진은 팀 추락과 직결되고 있다.
한때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던 박석진은 최근 5게임에서 모두 불을 끄는 데 실패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