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작용해온 주가 580선이 흔들리고 있다. 미 증시 급락을 비롯한 해외 악재가 국내 증시에 더 큰 여진을 안겨줬다. 지수관련 대행주는 하염없이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다. 외국인이 반도체와 통신 등 정보기술(IT)주에 대한 비중을 줄여가면서 순매도 규모를 키우고 있다. 프로그램매수가 매도를 소폭 앞질러 그마나 지수를 지탱하고 있다. 6일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13.86포인트, 2.33% 내린 579.75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2.35포인트, 3.06% 하락한 74.37을 기록중이다.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580선을 깨고내렸으며 장중 570대로 밀리기는 지난 5월 16일 572.36 이후 처음이다. 지난 5월이후 다져온 580선이 무너진 뒤 저가매수세가 조금씩 유입되고 있으나 지수를 끌어올리기엔 버거운 표정이다. 오현석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흐름에서 580선이 지지선으로, 60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했으나 기술적으로는 577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블루칩이 서야 지수가 안정되나 외국인의 최근 매매형태가 IT주를 파는 양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월중 국내 경제지표상 모멘텀을 제공할 계기는 더 이상 없어 보이고 수출도 3/4분기에도 두자릿수 이상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내부에서 약발이 먹힐 만한 요인이 없다"고 분석했다. 또 "구조조정에서 다시 한번 모멘텀을 찾아야 하나 당장 오늘 내일 결정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침체장을 탈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일간 단위로 순매수와 순매도를 번갈아가는 혼조세를 보이면서 조금만 오르면 매도에 나서고 있다.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39억원, 5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거래소시장에서 각각 508억원, 335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면서 지수 방어에 열중이다. 프로그램매수는 440억원으로 매도 407억원을 앞질러 지수를 지지하고 있는 정도다. 블루칩이 제대로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4.40% 떨어져 18만4,500원, SK텔레콤도 1.75% 하락한 19만8,500원으로 20만원 아래서 거닐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20종목 가운데 국민은행만 유일하게 0.30%의 상승을 보일뿐 한국통신, 한국전력, 현대차, 기아차 등은 1∼4% 하락률을 기록중이다. 지난 4일이후 상승세를 탔던 포항제철도 연기금 매수세 유입이 뜸해지면서 하락세로 바뀌어 0.96%의 약보합세다. 전 업종이 두루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이 4.35%로 하락률이 가장 크고 의료정밀, 운수장비, 건설업, 증권이 3%대로 내려 뒤를 좇고 있다. 내린 종목이 656개로 오른 종목 172개를 압도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