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하락에 따른 매물과 저가매수가 종합지수 580선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6일 종합주가지수는 뉴욕증시 약세 영향으로 받아 10포인트 이상 급락, 하락갭을 만들며 출발했다. 이후 580선과 그 아래 위치한 120일 이동평균선에 대한 지지력을 믿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추가 하락 저지에 나서 급락세는 막았다. 그러나 전격적인 연기금 투입, 콜금리 인하 등 호재성 재료가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가운데 뉴욕증시마저 아래쪽으로 방향을 제시하면서 실망매물이 쏟아져 반등 흐름도 막고 있다.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여전히 팽배한 가운데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 탓에 현금 확보를 위한 매물 출회가 지속되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현재 시장체력을 감안할 때 580선 마저 무너질 경우 투매성 물량이 나올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목요일 뉴욕증시는 본격적인 실적발표를 앞두고 쏟아진 경고에 나스닥지수가 2.83% 빠지는 등 주요지수가 모처럼 큰 폭 움직이며 전반적인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51분 현재 전날보다 12.04포인트, 2.03% 내렸고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1.50포인트, 2.05% 빠진 71.70에 거래됐다. 전업종이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전자, 건설, 통신, 증권, 기계업종 낙폭이 크다. 600개 넘는 종목이 하락하고 있는 반면 상승종목이 200여개에 불과해 위축된 심리를 반영했다. 삼성전자 19만원대, SK텔레콤 20만원대가 각각 무너지면서 하락 압력을 가중하고 있고 전날 강세를 나타낸 현대차, 기아차 등도 매물을 맞아 방향을 틀었다. 한국통신공사, 한국전력, 포항제철, 담배인삼공사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약세권에 머물렀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현선물 동시매도에 나서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이미 70% 가량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연기금만으로 외국인 매도를 막아내기엔 버거운 것으로 지적됐다. 외국인은 뉴욕증시 기술주 약세에 따라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등 반도체, 통신주 비중 축소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인이 421억원을 순매도 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0억원과 14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지력 확보에 한표를 던졌다. 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은 "연기금 투입, 콜금리 인하 등이 단기호재 역할 조차 담당하지 못한 가운데 뉴욕증시 급락을 그대로 이어받았다"며 "지수하락에 따라 거래량이 전날보다 늘고 있으나 여전히 관망 분위기"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580선이 1차적인 지지선 역할을 하겠지만 추가하락을 염두에 두고 현금 비중을 확대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