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공학(사장 유용석.43)은 지난해 6월 액면가(5백원)의 3백배인 15만원에 코스닥 입성에 성공, 화제를 몰고왔다. 이는 코스닥 등록 역사상 네오위즈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가격. 한국정보공학이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98년 삼성SDS 등 쟁쟁한 대기업을 물리치고 수백억원 규모의 '교육정보화 사업'을 단독으로 수주한데 힙입은 바가 크다. 실제 이 회사는 교육정보화사업을 바탕으로 3년만에 10배에 가까운 고속성장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 교육정보화사업이 마무리되면서 한국정보공학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하는 기로에 서게 됐다. 유용석 사장은 "보안 지식관리 B2B솔루션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생각이다. ◆R&D에 강한 기업=한국정보공학은 전체직원 1백60여명중 1백여명이 연구인력이다. 이 회사는 XML 리포팅툴 검색엔진 파이어월 VPN(가상사설망) 그룹웨어 등 다양한 제품을 갖고 있다. 이들 솔루션은 모두 자체 개발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매출의 10%가까운 22억여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그동안 공공분야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다양한 패키지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 사장은 "한국정보공학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컴포넌트(소프트웨어를 구성하는 모듈)를 갖고 있다"며 "다른 기업보다 빨리 그리고 저렴하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기업으로 탈바꿈=이 회사는 최근 B2B 지식관리(KM) 보안 등 3대 솔루션을 주력분야로 정했다. 인터넷 정보제공서비스인 '아이퀵'과 PC보안 키오스크 리포트디자이너 등 응용소프트웨어 분야는 분사할 계획. 유 사장은 앞으로 백화점식 경영을 지양하고 3대분야에서 1등업체가 되는데 매진할 생각"이라며 "장기적으로 한국정보공학은 컨설팅 중심의 회사로 키우고 패키지소프트웨어 사업은 분사시키겠다"고 말했다. 현재 3대 주력 솔루션중 당장 회사에 수익을 가져다 줄 분야는 보안분야 정도. KM은 7월중에 개발될 예정이고 B2B솔루션 분야는 시장의 장기적인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회사가 성장의 기로에 서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시장을 뚫는다=현재 미국의 PC업체와 자사가 개발한 PC보안제품인 '인터가드 마이월'을 번들로 묶어 판매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자회사인 인텔리전스가 개발한 B2B솔루션의 판매가 추진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철저한 현지경영으로 시장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유 사장은 "소프트웨어는 문화상품"이라고 규정한다. 단순히 언어만 바꿔서는 해외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 이에따라 지난해 미국에 세운 현지법인인 옴니키즈에 대한 미국기관의 투자유치와 R&D인력 충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