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메가와 128메가 SD램 등 반도체 주력제품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미 퇴출된 16메가 SD램의 가격이 수치적인 성능면에서 4배나 뛰어난 64메가 SD램의 가격과 비슷해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주력제품에서 밀려난 이후 16메가 SD램을 생산하는 업체가 거의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셋톱박스 등에 쓰이는수요가 꾸준히 발생, 가격이 유지되면서 범용 64메가와 16메가 SD램의 고정거래 가격이 개당 1달러선으로 비슷해졌다. 16메가 제품중에서도 고성능인 EDO D램 가격은 범용 64메가 SD램보다 계속 비싸게 거래가 이뤄져왔지만 범용 16메가 SD램의 가격조차 64메가와 같아지기는 처음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 등 범용 16메가 SD램을 생산하는 일부 업체들은 감가상각이완전히 끝난 라인에서 16메가 SD램을 생산, 재미를 보고 있다. 이같이 범용 16메가와 64메가 SD램의 가격이 같아진 것은 시장 주력제품인 64메가와 128메가 SD램의 가격이 그만큼 폭락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내 반도체 업계는 현재 감산여부를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하이닉스반도체[00660]의 경우는 업계가 공멸하지 않기 위해서는 감산을 적극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히며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일괄휴가를 실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감산을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삼성전자는 아직까지는 감산을 고려해 본 적이 없다며 감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시장침체가 예상외로 심각해질 경우 역시 감산을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