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반도체의 업종 기상도는 잔뜩 흐려있는 반면 자동차.조선업종은 화창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와 관련된 음식료업과 의약업도 구름이 약간 끼겠지만 비교적 맑은 상태를 보이고 보험업은 실적개선이 가시화되는 등 구름이 서서히 걷힐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작년과 같은 실적 악화는 없겠지만 성장세가 여전히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증권업종에는 구름이 많아 흐리겠다. SK증권이 제시한 하반기 주요 업종별 기상도를 간추린다. 음식료=제당 전분당 제분 등 소재식품은 4~6%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라면 제과 등 가공식품은 하반기 이후 회복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원재료인 곡물의 국제가격은 낮은 상태지만 주요 업체들은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을 가격인상으로 상쇄시켜 이익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의약 =제약업체들의 외형은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하는데 그쳐 상반기의 외형성장률에 못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금융비용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매출채권 규모도 의약분업 실시와 의약품 대금 정산체계 변경으로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및 장비 =통신서비스업체는 2.4분기까지 외형성장이 지속되면서 비용증가로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지만 하반기 이후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가 예상된다. 통신장비 시장은 3.4분기까지 침체가 지속되다가 재고가 소진되는 4.4분기부터 회복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PC 수요 둔화로 내년 상반기까지 D램 공급초과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는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공급량이 더 크게 증가하고 있어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이 설비투자를 보류할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장비업계의 매출도 정체될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조선 =완성차 업체의 실적이 상반기에 이어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우 해외업체의 진출로 글로벌화가 가속화돼 직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 조선업체는 오는 2003년말까지의 조업량을 확보한 상태여서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적인 수주활동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은행권은 꾸준한 부실감축으로 자산건전성이 높아지고 통합화 대형화 등으로 리스크에 대한 저항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증권업종은 작년보다 좋아질 전망이다. 거래대금 감소와 수수료율 하락에 따른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료의 손해율이 개선되는 추세고 오는 8월 요율자율화가 예정돼 있는데다 투자영업 부문에서 작년과 같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