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이 5일 '한나라당 집권불가론'을 주장했다. 그는 그 근거로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정치공방 과정에서 한나라당에서 다시 움트고 있는 '색깔론' 등의 뿌리인 '냉전적 시각'의 문제점을 제시했다. 이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 냉전시대라면 한나라당의 주장이 맞지만 전세계가 냉전이 종식됐는데도 우리만 자꾸 냉전을 강화한다면 손해"라면서 "때문에 한나라당이 집권하지 않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이 의장은 "남북 사이에 긴장이 높아질수록 군비부담도 커지고 투자환경도 나빠진다"며 "남북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봐야하며, 그런 차원에서 볼 때 한나라당의 집권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이 언론사 세무조사 등과 관련해 '페로니즘'을 거론한데 대해 "페로니즘이란 일종의 사회주의적 대중선동방식을 의미하는데 지금 상황이 어디 그런가"라면서 "정치학을 한 사람이나 알지, 경제학을 한 사람은 잘 모른다"며 김 의장의 상황인식을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