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유선사업 부문을 포기하고 무선 인터넷 부문에 핵심 역량을 집중한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전략에 따라 초고속 인터넷 사업 '싱크로드'를 정리하고 파워콤 2차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하나로통신 보유 지분 1,616만주를 연내 장외 매각할 계획이다. 표문수 SK텔레콤 사장은 4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경영 전략에 대해 밝혔다. 표 사장은 "전세계 4,000만명에 이르는 무선 인터넷 가입자 중 국내 가입자가 900만명에 달한다"며 "SK텔레콤에게는 이들 젊은 고객이 가장 중요하며 앞으로 이 분야를 집중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선 인터넷을 강화하되 유선 인터넷의 여러 포털과 연계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유무선 복합 와이어리스 포털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최근 펴낸 'SKT Growth Story' 영문 자료를 통해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단말기 집중 보급, 고품질 컨텐츠 제공, PDA 등 플랫폼 다양화 등을 통해 무선 인터넷 사용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03년 데이터 부문에서만 약 1조4,5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표 사장은 하나로통신 지분 매각과 관련해 현재 매각 파트너와 매각 일정 등에 대해 스터디가 진행 중이며 파워콤과의 합병이 이뤄져도 장외에서 블록 형태로 매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파워콤 2차 입찰에는 참가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그러나 현재 보유중인 지분 5%는 전략적 제휴를 위해 투자했던 것인 만큼 당분간 이를 매각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자사주 추가 매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NTT 도코모와의 전략적 제휴와 관련해서는 전체 주주 이익을 위해 언급을 회피했다. 표 사장은 6월말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이 49.75%로 잠정 집계됐으며 하반기에는 52%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비동기식 IMT-2000 사업은 장비 출시 가능 시기가 정해지는 대로 추진할 계획이지만 이달 중순 나올 사업허가서에 듀얼모드 듀얼단말기 조항이 포함될 경우 서비스 시기는 상당 기간 늦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