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캐프리아티가 '난적' 세레나 윌리엄스를 누르고 윔블던 4강에 진출했다. 캐프리아티는 4일 영국 올잉글랜드론클럽에서 이어진 윔블던 테니스대회 8강전에서 세레나 윌리엄스(이상 미국)를 맞아 고전 끝에 2 대 1로 역전승했다. 윌리엄스의 강력한 서비스에 밀려 1세트를 내준 캐프리아티는 2세트도 3 대 5로 뒤지며 패전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날카로운 코너워크와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살아나며 착실하게 득점,결국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3세트는 복통을 호소한 윌리엄스가 잇따라 범실을 기록하며 자멸했다. 캐프리아티는 이로써 호주오픈,프랑스오픈에 이어 메이저 3연패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한편 지난해 챔피언인 비너스 윌리엄스와 99년 챔피언 린제이 대븐포트(이상 미국),'벨기에의 무서운 10대' 유스티네 헤닌도 무난하게 4강에 합류했다. 윌리엄스는 9번시드 나탈리 토지아(프랑스)를 2 대 0으로 완파했고 대븐포트는 킴 클리스터스(벨기에)를 2 대 0으로 가볍게 제쳤다. 헤닌도 스페인의 노장 콘치타 마르티네스에게 1게임만을 내주며 2 대 0으로 격파했다. 5일 열리는 준결승전에서는 비너스 윌리엄스가 지난해 결승전 상대였던 대븐포트와 격돌하고 캐프리아티는 헤닌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