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2:41
수정2006.04.01 22:44
하늘을 가르는 무림 고수의 힘찬 몸동작과 상대를 한방에 쓰러뜨리는 무시무시한 장풍...
상상만으로도 한여름 무더위가 씻겨가는 듯하다.
무림 고수들의 한판 승부를 배경으로 한 무협 온라인게임들이 올 여름 한판 대결을 벼르고 있다.
이들 무협 온라인게임은 주인공 캐릭터가 단계적으로 능력을 키워가는 롤플레잉게임(RPG)과 비슷하다.
하지만 서양 중세가 아닌 중국이나 한반도를 무대로 한다는 점에서 RPG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원,송,청대와 고려 조선 등을 배경으로 당시 사용하던 무기와 다양한 무공이 등장한다.
올 여름 가장 시선을 끄는 무협 온라인 게임은 오는 11일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는 태울(www.taewool.co.kr)의 "신영웅문".
지난 9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무협게임 "영웅문"의 후속작인데다 18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형 정통 무협게임이다.
중국 송대의 성을 옮겨놓은 3차원 화면에 음양오행의 원리로 익힌 무술과 우슈 국가대표의 동작을 모션캡쳐로 잡아낸 무예동작으로 게임의 사실성을 대폭 강화했다.
또 무사 외에도 약사 상인 등 원하는 직업의 캐릭터를 키울 수 있으며 살 집을 직접 재료를 구해 원하는 모양으로 짓는 등의 라이프 시뮬레이션 개념을 도입했다.
정통무협 게임인만큼 이미 중국 대만 등지로부터 수출제의를 받고 있으며 대만과는 계약금 70만달러와 30%의 런닝개런티를 조건으로 수출계약을 맺었다.
오는 9월부터는 탤런트 이나영을 모델로 한 광고도 시작할 예정이어서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소프넷(www.esofnet.com)이 이달말께 시범테스트를 실시하는 "묵향"은 중국 강호의 고수들이 무림제패를 두고 한판 대결을 펼치는 판타지 무협 온라인게임.
30여개의 문파에 각각 수백명의 캐릭터가 등장해 무공을 배우고 캐릭터를 키워간다.
창 채찍 검 주먹 등 13종의 무기를 사용하는 무예는 총 6백여개에 달하며 무공에 따라 공격속도와 정확성이 달라진다.
이 게임은 2~3년 전 천리안에 연재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달 중순 일반이용자에게 공개하는 하이윈의 "천상비"(www.1003b.com) 역시 중국 낙양성 일대를 배경으로 한 정통 무협 온라인게임으로 벌써부터 대만 등지에 수출돼 무협 온라인게임의 성공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의 배경을 중국 대륙에서 한반도로 옮겨온 무협 게임들도 인기를 끌고있다.
임진왜란 당시를 배경으로 조선수군과 일본수군을 대결을 그린 토미스정보통신의 머드게임 "조선협객전"(chosun.tomis.co.kr)의 경우 이미 동시접속자 5천명 안팎을 기록하며 인기게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또 통일신라 말기에서 고려가 개국하는 시기를 배경으로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대결을 펼치는 액토즈소프트의 "천년"(www.1000y.com)도 3천명 안팎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는등 올 여름은 어느해보다 무협 온라인게임의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