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신용카드를 대체할수 있을까. 작년까지만 해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휴대폰이 교통카드 대용이나 인터넷 소액결제용으로 사용되는 지금도 신용카드를 대체하리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뒤엎을 일들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5개 금융기관들과 제휴,신용카드를 대체할 수 있는 휴대폰을 내년 2월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KTF는 국민카드 몬덱스코리아 등과 제휴,8월중 멥버쉽카드 신용카드 전자화폐 등의 기능을 통합한 스마트카드를 내놓고 금년말께는 이런 기능을 내장한 휴대폰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LG텔레콤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SK텔레콤 등의 구상=SK텔레콤(011,017)은 내년 2월께 신용카드 기능이 내장된 모바일커머스(M커머스; 휴대폰을 이용한 전자상거래)용 휴대폰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이 휴대폰은 SK(주)의 OK캐쉬백과 011이나 017 멤버쉽카드 기능도 포함하게 된다. 이 뿐이 아니다. SK텔레콤 등은 휴대폰에 교통카드 의료카드 은행카드 증권카드 등의 기능까지 추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렇게 되면 휴대폰으로 지하철요금 버스요금을 낼 수도 있고 현금인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휴대폰으로 상품을 조회한 다음 즉석에서 주문하고 대금을 결제할 수도 있게 된다. 그야말로 휴대폰이 만능카드를 겸하게 된다. SK텔레콤은 휴대폰이 결제수단이 되면 M커머스가 활성화되고 자사 가입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게 된다고 자랑한다. 011이나 017 가입자는 기존 멤버쉽카드와 OK캐쉬백의 기능을 더한 휴대폰을 사용함으로써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KTF와 LG텔레콤의 대응=SK와 마찬가지로 휴대폰을 보편적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이미 인터넷 유료 서비스 결제나 교통카드 대용으로 쓰고 있고 사용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사용공간이 가맹점 등으로 제한되어 있다. KTF(016,108)는 SK텔레콤이 내년 2월 출시하겠다는 M커머스용 단말기,즉 신용카드 기능이 내장된 휴대폰을 금년 4.4분기중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미 국민카드 몬덱스코리아 등과 제휴했고 14개 증권사와 15개 은행과도 손을 잡았다. 다음달에는 일단계로 멤버쉽카드 신용카드 전자화폐 일체형 스마트카드를 내놓기로 했다. LG텔레콤(019)의 경우 지난해 10월 정통부로부터 전자결제서비스 사업허가를 받은 뒤 인터넷 유료 서비스 및 자동판매기 등의 소액결제용으로 휴대폰을 쓰도록 했다. 인터넷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할 경우 휴대폰 번호와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한 뒤 휴대폰으로 인증번호를 이 번호를 유료 사이트 결제화면에 입력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LG텔레콤은 지난 4월에는 국민카드와 제휴,휴대폰을 이용해 대중교통을 사용하는 "019이지패스"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019 가입자는 지하철정액권이나 버스카드이 없어도 휴대폰만으로 요금을 결제할 수 있게 됐다. LG텔레콤은 국민카드와의 제휴를 계기로 휴대폰으로 신용카드 관련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M커머스도 추진하고 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