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원급 3명을 외부에서 영입한 한미은행이 노조의 강력반발로 내분에 휩싸였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 노조는 최근 하영구 행장이 씨티은행 출신 임원 3명을 본부장급으로 영입한 데 반발,지난 2일부터 본점 1층 로비를 점거하고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4일부터 외부영입 임원에 대한 출근저지 투쟁에 들어갈 방침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최영조 한미은행 노조위원장은 "새 임원의 절반을 특정은행 출신으로 채운 것은 행장의 원칙없는 인사의 결과"라며 "곧 이어 단행될 실무진급 인사에서도 외부영입이 무더기로 이뤄질 것이란 루머가 떠돌아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행장의 납득할만한 설명이 있을 때까지 영입임원에 대한 출근저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미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서에서 "외부인사의 대규모 임원영입은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장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내부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경영은 불행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해 당분간 경영진과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