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기간에 따라 최고 연 5%까지 이자를 주던 자유저축예금이 은행권에서 자취를 감춘다. 대신 기간에 관계없이 연 1∼2%의 이자만 주는 저축예금으로 흡수통합돼 5백만원이상의 여유자금을 자유저축예금에 맡기던 사람들은 금융상품 활용방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이날 자유저축예금을 폐지하고 기존의 가입자는 저축예금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한미은행도 오는 16일부터 자유저축예금을 저축예금으로 통합한다. 이에따라 1985년 가계저축증대를 위해 은행권이 도입한 자유저축예금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한빛은행과 신한은행이 지난 99년 자유저축예금을 없앤데 이어 올들어서 지난 4월부터 주택 조흥 국민 서울은행 등이 잇따라 자유저축예금을 폐지했다. 자유저축예금은 연 2.0%의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저축예금과 달리 예치기간에 따라 최고 5.0%의 금리를 지급했었다. 따라서 수시로 입출금을 하는 소액예금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었다. 그러나 은행 입장에선 이자계산에 따른 전산비용이나 금리 부담 등이 적지 않았다. 은행들이 자유저축예금을 폐지한 것도 소액예금에 대한 무(無)이자 제도 시행과 마찬가지로 효율적인 통장관리와 인건비 절감 등을 겨냥한 것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예금잔고가 5백만원 이상인 고객은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로 옮기는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MMDA는 5백만원까지는 이자가 없지만 그 이상은 금액에 따라 연 3∼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