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벤처캐피털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 지난 1981년 설립된 이래 20년간 1천여 벤처기업에 1조4천억원이 넘는 액수를 투자해온 국내 벤처산업의 산 증인이다. 1백70여개 업체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선보였으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천5백9억원에 달했다. 현재 투자하고 있는 벤처기업만 따져봐도 3백70여개. 미래산업 터보테크 옥션 등 한국 벤처산업의 한획을 그은 굵직굵직한 업체들이 KTB네트워크와 그 성장의 궤를 같이했다. KTB네트워크의 출발은 정부가 대기업위주 성장정책의 대안으로 벤처기업을 육성하자는 취지로 세운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 지난 1992년 "한국종합기술금융(KTB)"으로 개편됐다가 1999년 지금의 권성문 대표가 대주주로 있던 "미래와사람"이 정부 지분을 인수하면서 민영화됐다. KTB네트워크가 순수한 의미의 벤처캐피털 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도 이 시기부터다. 민영화 과정을 거치면서 융자업무 위주의 수동적인 기존 투자패턴을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벤처캐피털 본연의 공격적인 투자패턴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만성적인 적자를 면치 못했던 회사를 민영화 1년만에 부채비율 2백16%, 당기순이익 1천1백7억원(1999년말 기준)의 우량기업으로 변모시켰다. 설립당시부터 한국 벤처캐피털중 자본금 인원 투자실적 등 모든 면에서 최대 규모였던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6월말 현재 6천3백85억원의 투자누계로 벤처캐피털 시장의 21%를 점하고 있다. 현재 CRC협의회 회장사이기도 한 KTB네트워크는 벤처투자 뿐만 아니라 구조조정 사업에 있어서도 최고의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한햇동안만 2천5백억원을 부실기업 회생에 투자해 동양토탈, 동신제약 와이즈콘트롤 Sedak(옛 세진) 등을 화의에서 탈피시키거나 관리대상종목에서 벗어나게 했다. KTB네트워크는 창립 20주년을 맞는 올해를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오는 2010년까지 세계적인 벤처캐피털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국제화전략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사내에 "비전21위원회"를 구성, 올해안에 글로벌 전략수립을 완료하고 2003년 6월까지 국제화를 위한 시스템 완비 및 인력 조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