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주역] 심용섭 <워너뮤직코리아 사장>..매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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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음반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5대 외국직배 음반업체중 하위권을 맴돌던 워너뮤직코리아가 지난해 매출과 수익 순위 2위에 오른데 이어 올해도 견실한 실적을 바탕으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워너뮤직은 조만간 업계 정상을 놓고 유니버설뮤직과 한판 승부를 벌일 태세다.
이같은 판도변화를 몰고온 심용섭(45) 워너뮤직코리아 사장은 "음반사업은 창의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합리적인 구조조정 실시와 자율적 분위기 조성이 창의성을 높이는데 도움이돼 매출이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9년초 사장으로 취임한 뒤 불필요한 인력을 정리하고 새인력을 충원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체인력은 43명에서 5명 감소한 38명이 됐다.
가요와 클래식 등 각 부서장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해 앨범 기획에서부터 마케팅까지 전담토록 했다.
이로써 워너뮤직은 98년 매출 1백24억,적자 28억원에서 99년 매출 1백27억,순익 14억7천만원으로 흑자기조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98년보다 57% 증가한 2백억원을 돌파했고 순익도 2백% 이상 늘어나 3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1위인 유니버설뮤직이 지난해 4천장 이상의 타이틀을 내 매출 2백90억원을 기록한데 비해 워너뮤직은 불과 1천여장의 타이틀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워너뮤직은 지난해 클래식부문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의 "온리러브"를 56만장이나 팔아 국내 클래식 시장의 16%를 점유하는 기록을 세웠다.
"모차르트이펙트" 1,2집도 6만장이나 팔렸다.
가요부문에서는 유승준 임재범 김경호 등 세 가수의 음반을 총 1백15만장 판매했다.
심사장은 "각 부서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해 앨범 기획과 마케팅에서 협력체제를 구축한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주 부서장들이 원탁에서 격의 없는 토론을 통해 전략을 짜도록 함으로써 부서간 이기주의를 없앴다.
시장의 흐름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배려다.
심사장은 "도약은 지금부터"라며 "내년에는 매출이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국내 연주자와 가수들을 발굴해 해외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며 가시적인 성과는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사장은 고교시절 도미,버클리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지난87년 귀국,제일제당 경영기획실장,EMI사장 등을 역임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