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중국 베이징(北京) 사무소에 체류중이던 탈북자 장길수군 가족 7명이 30일 오후 6시 조금 지나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오전 베이징 주재 UNHCR 사무소에 들어가 난민지위 인정과 망명을 요청했으며 29일 오전 베이징을 출발,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한 뒤에도 계속 UNHCR 관계자들의 보호를 받아왔다. .장길수군 가족은 인천공항 입국장 9번 게이트로 들어와 보도진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했다. 중국과 필리핀 체류기간동안 쌓인 피로로 다소 피곤하고 초췌한 모습이었으나 웃음을 지어보이는 등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으며 건강상태도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중에는 장군의 외할머니 김춘옥(66.가명)씨만 "이렇게 한국땅을 밟으니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라고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기자들의 질문에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은 채 손만 흔들었으며 오후 6시45분께 국가정보원이 준비한 18인승 소형버스를 타고 시내 방향으로 향했다. .장군 가족은 일단 특별관리된 뒤 관계당국의 합동신문이 끝나면 일반 탈북자와 동일한 형식의 보호체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당국은 향후 이들을 탈북자 교육기관인 "하나원"으로 보내 본격적인 한국사회 적응훈련을 받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군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정착지원금은 모두 1억4천여만원. 관련규정에 따라 길수군 가족은 세 가정으로 구분돼 각각의 지원금을 받는다. 장군은 약 3천7백만원,장군의 외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부는 4천5백여만원,이모부인 리동학씨 가족 4명은 6천4백여만원을 수령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