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오는 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넉달째 동결해온 콜금리를 내릴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산 및 수출 부진이 심각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지난 3월이후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태다. 그러나 한은은 경기부양 수단으로서 금리인하가 적합치 않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만큼 금통위에서의 격론이 예상된다. 금리동결 명분 없다=금통위원들이 중시하는 경제지표중 생산.수출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5월 제조업 생산증가율이 전년동월대비 2.1%에 그쳤고 6월중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3.6%나 줄었다. 경기가 아직 바닥에 이르지 못한 것은 물론 실물경기가 한은의 당초 전망보다 더 나쁜 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다 KDI(한국개발연구원)등 연구기관들이 한 목소리로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나섰다. 한은이 물가관리만 염두에 둔 나머지 금리를 또 동결한다면 '경기부진 장기화의 원인 제공자'라는 텀터기를 뒤집어쓸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엇갈리는 전망=ING베어링증권은 한은이 7월중 콜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이체방크도 이달중 금리인하를 점치고 있있다. 도이체방크는 택시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수요측면의 인플레 압력이 아니므로 최종 가격부담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그러나 7월엔 금리인하 가능성이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대신경제연구소도 7월보다는 8월 인하 가능성을 진단했다. 6월까지 고(高)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한은이 이달 한달은 더 두고볼 공산이 크다는 근거에서다. 인하 가능성은 70%=전철환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종전과 달리 물가보다 경기에 신경쓰는 발언을 했다. 경기부진이 지속될 경우 통화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지난달 가뭄피해에도 불구, 물가가 전달보다 0.3% 오르는데 그쳤고 7월이후엔 공공요금 외에 인플레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선 금리인하 쪽으로 베팅하는 분위기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