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가 1일부터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는다. EU 외교 전문가들은 30일 벨기에가 EU 의장국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다룰 의제는 EU 확대 및 개혁과 유로 실제화폐 도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EU가 지난해 니스정상회담에서 EU 개혁에 합의한 데 이어 니스 이후 1년째인 올해말까지 니스 합의사항을 더 구체화하고 명확히해 EU 확대 및 개혁을 촉진키로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EU 정상들은 지난해 12월 니스에서 EU 확대일정과 이를 위한 기구개혁의 대강에 합의해 니스조약을 체결했으나 조약내용이 지나치게 모호해 이를 시행할 경우 적지 않은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벨기에는 올해말까지인 6개월간의 의장국 수행기간 동안 EU 개혁 및 확대와 관련해 논의 의제, 일정, 방안 등을 구체화해 이를 올연말 라켄에서 열릴 정상회담 성명에 명시할 계획이다. 벨기에는 또 내년 1월부터 유로 가입 12개국에 유로 실제 화폐가 도입됨에 따라 의장국으로서 이를 준비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디디에 렌더스 벨기에 재무장관은 올 1월부터 유로 가입 12개국 재무장관 모임의 의장을 맡아 유로화폐 도입을 준비중이다. 내년 1월을 기해 서유럽 12개국에 일제히 새 화폐를 공급해야 하는 유로화폐 도입은 2차 대전후 유럽 사상 최대의 물류작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자칫 도입과정이 순조롭지 못할 경우 3억명에 가까운 '유럽 시민'의 일상생활이 큰 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유로화폐 도입이 차질을 빚을 경우 EU가 신뢰도에 큰 상처를 입게 돼 향후 유럽통합 추진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는 의장국으로서 유로화폐 도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유로가입 12개국으로부터 긴밀한 협력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벨기에는 이밖에 EU 의장국으로서 사회보장.연금제도 개혁, 공동외교안보정책, 노동의 질 개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공동경제정책 강화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브뤼셀=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