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는 미-러간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의 개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의 제안은 ABM 협정의 와해를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는 "ABM 협정 유지를 위해 외교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레오니드 이바쇼프 국방부 대외협력국장(중장)이 29일 밝혔다. 이타르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바쇼프 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ABM 협정의개정 가능성은 배제되지 않고 있으며 이미 협정에 일부 개정안이 포함된 바 있다"고상기한뒤, "그러나 미국측 제안은 미사일방어체제 전개를 금지하고 있는 이 협정을거부함으로써 전략적 안정을 훼손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때문에 러시아가 ABM 협정 유지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밝히고, "러시아를 보수적이며 냉전시대의 개념에 살고 있다고 비난들 하지만 우리는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현재의 외교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협상하고,로켓위협 문제를 논의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우선 위기의 성격에 대한 논의를 가진 연후에 이 위기가 실질적인위협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는 군사.외교적 조치를 강구해야만 할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ABM 분야에서 미국의 활동을 예의 주시할 것이며, 만일 미국이 미사일방어 체제를 구축하기 시작한다면 러시아는 곧바로 미국이 사실상 ABM 협정에서 탈퇴했다고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바쇼프 국장은 미국이 ABM 협정에서 탈퇴할 경우의 대응방안과 관련, "러시아는 여전히 미국이 ABM 협정에 복귀하도록 노력하는 한편 대응조치를 취하게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ABM 협정이 존속될 것이란 기대는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