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으로 사용이 금지된 유전자재변형식품이 소비자들의 입속에 들어간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공업용으로 쓰여야할 스타링크는 과자류와 면류 주류 등 대부분의 식품에 기초 원료로 사용되는 전분에 섞여 대량으로 유통됐다. 공업용으로 수입된 GMO 옥수수가 식품용으로 둔갑, 판매됐다는 사실은 국내의 식품 관리체계가 얼마나 엉성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스타링크란 =유럽의 다국적 바이오기업인 아벤티스사가 병충해에 대한 내성을 강화시킨 GMO 옥수수 종자. 성분 단백질인 'Cry9C'가 소화장애와 알레르기를 일으킬 우려가 있어 지난 98년 미 환경청(EPA)이 사료 및 공업용으로만 승인한 것이다. 스타링크는 미국에서 먼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9월22일 식품회사인 크래프트사가 자사 제품인 타코셀에 스타링크 분말이 섞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 자율 회수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미 농무부도 국내에서 생산된 스타링크 회수조치에 나서 유통물량의 99%를 회수한 상태다. ◇ 인체 유해성 논란 =식약청은 공업용 전분으로 생산돼 시중 유통중인 옥수수 전분 24건과 옥수수기름 17건을 수거 검사한 결과 스타링크에 들어있는 알레르기 유발가능 단백질인 'Cry9C'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분이나 이를 원료로 만든 최종가공식품을 섭취하더라도 인체에 해가 오는 등 안전성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옥수수기름도 여과 증류 탈색 탈취 등 단백질을 완전히 제거하는 정제과정을 거쳐 만들기 때문에 알레르기 유발 우려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아 섭취하더라도 인체에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타링크가 들어있는 가공식품을 섭취했을 경우 인체이상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도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해성 논란은 쉽게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