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업체 두루넷이 모토롤라와 케이블 모뎀에 대한 벤더 파이낸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올해 모토롤라로부터 공급받을 케이블 모뎀 전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구입 대금 상환은 내년에 이뤄지게 된다. 그러나 정확한 금액과 케이블 모뎀 구입 물량은 밝히지 않았다. 두루넷은 모토롤라로부터 전체 케이블 모뎀 물량의 약 80~90%를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더 파이낸싱이란 장비 구입업체가 공급업체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제품을 구매하는 금융기법으로 자금 지원을 받는 대가로 상대 회사에 장비 납품 우선권을 주게 된다. 장비 구입 대금은 장기 저리로 분할 납부하거나 일정 기간 지급 유예를 시켜주게 된다. 이로써 두루넷은 올해 모뎀 구입비 중 상당 부분을 내년 이후로 지급 유예할 수 있게 됐으며 현금 유동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모뎀 구입비는 전체 투자비 1,400억원 가운데 약 30%를 차지할 전망이다. 두루넷은 "벤더 파이낸싱을 통해 모뎀 구입 가격을 50% 줄이는 효과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