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의 합병으로 탄생하는 통합법인은 가입자수 1천4백만명,매출 7조8천억원(2000년 기준) 규모의 세계 10위권 이동통신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더욱이 양사의 기대대로 통합이 원만히 이뤄져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경우 SK텔레콤은 국내 무선통신시장에서 절대강자 위치를 굳히게 된다. 양사는 특히 이번 합병을 계기로 무선인터넷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무선인터넷 중심의 신규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현재 전체 매출액중 2.3%에 불과한 무선인터넷 사업매출을 오는 2005년에는 매출의 20%인 4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양사의 통합이 상장업체와 비상장업체간의 합병이라는 점에서 최종 합병이 성사되기까지는 여러가지 걸림돌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청산법인세 문제는=SK텔레콤이 그동안 SK신세기와의 합병을 추진하지 못했던 것은 기업결합으로 발생한 막대한 청산소득에 따른 법인세문제 때문이었다. 지난 99년 12월 SK텔레콤에 인수된 신세기통신은 법인 청산으로 소득(매각가와 장부가의 차이)을 볼 경우 발생소득의 일정부분을 청산법인세로 물어야 한다. 그 금액이 8천억원 규모에 달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러나 "청산법인세 문제는 신세기통신 대주주인 포철의 명의개서 시점인 99년말로부터 2년이 지난 내년 1월4일 이후에는 자동 해소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2002년 1월4일부터는 청산법인세를 한푼도 물지 않고도 신세기와의 합병이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합병비율 결정이 최대 난제=양사통합은 상장사와 비상장사간의 합병이라는 점에서 합병비율 산출이 쉽지 않다. 대신증권 이정철 책임연구원은 "상장사의 경우 합병신고서 제출일 기준으로 최근 한달간 평균 주가를,비상장 기업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1대 1.5비율로 산술평균한 가치를 기준으로 합병비율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세기의 경우 기업가치 산정을 놓고 합병과정에서 주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이후는 어떻게=SK텔레콤은 내년 1월 신세기를 합병한 이후에도 011과 017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법인인 SK IMT도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SK텔레콤으로의 흡수합병을 추진할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정보통신부가 2세대와 3세대 법인의 사전통합을 허용키로 방침을 굳힐 경우 구체적인 통합일정 마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