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오는 7월에 상용차 엔진공장,내년에 상용차공장을 합작 설립키로 합의함에 따라 두 회사간 제휴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용차부문의 합작발표가 늦어져 한때는 물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으나 이제 두 회사간 제휴확대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두 회사간 다음 단계의 협력분야로는 현재 승용차 플랫폼 공유와 지동차관련 금융서비스 부분의 제휴방안,임원 교환 프로그램 등이 꼽힌다. 자동차업계는 이중에서도 금융서비스 분야의 협력이 가장 빨리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도 "상용차 문제가 일단락된 만큼 이제는 금융분야의 협력방안을 모색할 차례가 됐다"고 말했다. 금융분야의 제휴는 우선 현대차의 해외딜러들이 다임러 계열사인 데비스(Debis)가 제공하는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현대차의 해외딜러들은 대부분 자체 개발한 금융상품으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신인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 고객의 욕구에 맞는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신뢰도 높은 데비스의 금융상품을 활용할 경우 고객들에게 질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외판매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보고 있다. 데비스의 입장에서도 영업범위를 늘려 수익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는 게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데비스는 다임러가 판매하는 차량의 약 40%에 대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의 연간 자동차 수출이 1백만대에 달하기 때문에 40%의 비율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데비스로서는 40만대만큼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데비스는 현대차와 다임러간 제휴와 별도로 한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현대차 계열의 금융서비스회사인 현대캐피탈과 자본제휴 또는 업무협력관계를 맺는 게 아닌가 자동차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와 다임러는 조만간 금융분야의 협력에 관한 실무협상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플랫폼 공유 등 승용차제조 부문의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다만 자동차라는 상품의 특성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까지는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외에 다임러의 유휴공장을 현대차가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