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타격부문에서 각종 신기록이 예고되고 있다. 각 구단들이 현재까지 치른 경기수는 65∼69경기. 전체 1백33경기 중 절반을 막 지난 현재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타격전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의 간판급 투수들이 해외로 빠져나간데다 현재 각 팀의 에이스마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면서 '타고 투저' 현상이 여느 때보다 극심하다. 이에 따라 홈런을 포함해 안타 등 팀타율과 개인 타율 부문의 기록들이 깨질 전망이다. 올 시즌 새로 쓰여질 것으로 기대되는 기록은 우선 시즌 최다 만루홈런. 올 시즌 만루홈런은 총 21개가 기록됐다. 세 번째로 많았던 지난 98년과 벌써 동수를 이뤘다. 이 페이스라면 가장 많이 나왔던 99년의 31개 경신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팀타점과 득점도 경신이 유력한 분야다. 역대 최다 팀타점·팀득점은 현대가 지난해 달성한 7백36타점과 7백77득점이다. 올해도 현대가 3백82타점에 4백9득점을 올리고 있어 기록경신이 유력하다. 특히 올해는 각 팀 사령탑들이 한,두점으로 지키는 야구를 하기보다 강공을 통한 대량 득점을 선호하고 있어 전체 루타(최다 2천1백70루타)와 최다안타(1천3백25개) 등 다른 부문의 기록 경신도 기대해볼 만하다. 개인기록으로는 타점,득점,최다안타 등이 사정권에 있다. 타점부문에서는 현재 57타점인 산토스(해태)가,득점부문에서는 유지현(61득점),이병규(58득점.이상 LG)가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타점과 득점은 지난 99년 이승엽(삼성)이 세운 1백23타점과 1백28득점이 최다기록. 안타부문에서는 이병규(92개)와 장원진(90개.두산)이 94년 이종범(전 해태)의 1백96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