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통예술 가운데 하나인 라쿠고(만담)의 여류 명인이 남북한간 장벽을 허무는데 일조하기 위해 남북 동시공연을 추진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라쿠고는부채와 수건만을 소품으로 사용하는 공연자가 무대에 홀로 등장해 익살스런 독백으로 관객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예술의 한 장르다.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기쿠치요 고킨테이(고금정국천대.44)는 지난 84년 27살의 나이에 라쿠고에 입문,라쿠고 4백년 역사상 여자출신으로 명인의 지위에 오른 2명가운데 한명이 된 여류 만담가다. 기쿠치요는 "라쿠고는 웃음을 통해 국가간 경계를 초월할 수 있는예술이고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자 할 때 문화적인 교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남북 동시공연 추진 배경을 밝혔다. 그는 현재 서울과 평양에서의 공연을 위해 일본과 한국 문화를 함께 담은 대본을 준비하고 있으며 약 10여쪽의 대본이 한글로 번역된 상태이다. 기쿠치요는 1년전에도 한 비정부기구가 운영한 `평화의 보트"에 탑승해 북한을 방문,선상에서 북한 관계자들을 상대로 라쿠고 공연을 벌여 뜨거운 호응을 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