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간 평양 방문을 마치고 22일 돌아온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은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참가에 대해 낙관론을 피력했다. 박명철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과 장웅 IOC위원 초청으로 최재승 국회 문화관광위원장과 함께 방북한 김 회장은 북한의 내년 아시안게임 참가여부에 대해 "참가 관련 제반사항에 대해 북한은 긍정적이며 신중히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아직은 우리가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이 "참가한다,안한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초청장을 보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니 해석은 여러분들이 알아서 하시오"라며 북한의 부산 아시안게임 참가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부산아시아게임조직위원회는 대회 개막 만 1년 전이 되는 오는 9월29일 아시아 각국에 초청장을 보낼 예정이다. 북한은 90년 통일 축구, 99년 통일 농구 등 남북 체육교류 차원에서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남한에서는 열리는 국제 스포츠 행사에는 단 한번도 참가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또 남북 체육교류의 일환으로 "조만간 태권도 선수들이 남북을 오가며 시범경기를 펼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