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주가진단] 조충환 <한국타이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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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와 파이어스톤의 결별은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조충환 한국타이어 사장은 "한국타이어의 장기적인 생존 발판은 글로벌 시장 개척에서 찾을 수 밖에없다"며 "이런 의미에서 포드와 파이어스톤간의 거래 중단은 한국타이어의 브랜드 파워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는데.
"영등포 공장을 폐쇄하는 대신 금산공장에 설비를 증설했다.
설비를 신설하면 정상 가동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에 따른 생산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유로화 환율이 0.79달러까지 내려가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유럽에서 2백30억원의 환차손을 입은 것도 실적 부진의 한 원인이었다"
-올 1·4분기 실적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올 목표는 맞출 수 있는가.
"1·4분기는 하한기로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8%에서 10%로 좋아졌다.
환율상승의 혜택도 있었지만 2억달러의 외화부채로 인한 60억원 가량의 환산손도 발생했다.
타이어는 원래 2·4분기와 3·4분기에 매출이 좋다.
2·4분기부터 유럽 스노 타이어가 본격적으로 출하된다.
경기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는다면 3백44억원의 순이익 목표 달성은 무난하다"
-유럽지역에 대한 수출비중이 너무 높은 것 아닌가.
"미국 시장 비중이 25%인데 앞으로 이 쪽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포드와 파이어스톤의 결별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데.
"파이어스톤이 포드에 납품하던 물량이 1천3백만본에 이른다.
우리가 현재 70만본을 납품하는 것에 비하면 상당한 물량이다.
포드의 벤더사가 기존의 파이어스톤을 포함,미쉐린 굿이어 제너럴 한국타이어 등 모두 5개 였는데 현재 4개로 줄어들었다.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가 생긴 것이다.
현재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포드와의 공급 물량 확대 협상을 준비중이다.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해외 신규 시장 개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르노 폴크스바겐 피아트 등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와 신차용 타이어(OE) 납품 협상을 진행중이다.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다.
한국타이어가 살 길은 세계 정상급 자동차 업체에 공급을 확대하는 글로벌 전략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포드 등 세계적인 업체에 납품 하는 것은 단순히 수출이 늘어나는 정도의 의미가 아니다.
이들 유명 메이커의 자동차가 'HANKOOK'브랜드가 찍힌 타이어를 달고 달릴 때 파급효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중국공장에서 올해부터 흑자가 예상된다고 하는데.
"올해 흑자가 예상되지만 일시적인 흑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타이어 업계와 자동차 업계에서 차지하는 한국타이어의 위상이 중요한 것이다.
이 시장에서 품질과 브랜드 파워에서 정상에 오르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국내 공장에서는 고가의 프리미엄급 타이어 생산에 주력하고 중국 공장은 '엔트리급' 제품으로 특화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공장에 지금까지 3천6백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설 계획을 갖고 있다"
-주가관리를 위한 특별한 계획이 있는가.
또 지금 주가는 어떻게 평가하나.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릴 필요는 못느끼지만 IR활동은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
국내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분기 보고서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IR를 한 결과 98년 2천3백명에 불과하던 주주수가 현재 5만6천명선으로 늘어났다.
IR를 통해 우리 스스로도 투명해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현재 주가는 자산가치에 비해 50% 정도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장기적인 이익창출 기반을 마련해 간다면 주가도 이를 알아 줄 것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