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GE 따라하기' 확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요즘 미국 재계에는 GE처럼 하기란 뜻의 'GE-ize'란 말이 유행이다.
'GE-ize'의 선봉장은 공교롭게도 작년말 잭 웰치 GE회장의 후계자 뽑기에서 탈락,회사를 옮긴 제임스 맥너니 주니어 3M 회장 겸 CEO와 로버트 나르델리 홈디포 CEO.
둘 다 새회사의 경영권을 맡은지 이제 반년이지만 6시그마운동 도입 등 'GE-ize'를 통해 구조조정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도 연설할 때 "우리 GE는…"으로 시작하는 실수를 하기도 하는 맥너니(51) 3M회장의 경영은 실제 GE에 있을 때와 다르지 않다.
20년전 잭 웰치 회장이 GE의 경영권을 잡은 뒤 과감한 구조조정을 실시했던 것의 복사판이다.
벌써 종업원의 7%인 5천명을 해고하고 GE식 종업원 평가시스템을 도입했다.
모든 공장에 '불량률 0'를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맥너니 회장의 'GE-ize'의 핵심은 품질향상 프로그램인 6시그마운동이다.
"나는 6시그마가 얼마나 조직을 활력있게 만들고 원가절감 판매증대 품질향상 고객만족 등을 주는지를 직접 경험한 사람"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전세계 3백50개 공장 연구소 등에 모두 6시그마를 적용하고 있다.
3M의 99년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CEO인 맥너니 회장은 연간 10억달러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사업을 구상중이다.
미국 최대 가정용품 업체인 홈디포의 CEO가 된 로버트 나르델리(53)는 겉으로는 홈디포의 기업문화를 존중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상으로는 맥너니 회장보다 한술 떠 뜬다.
지난해 4분기 15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낸 회사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그는 GE에서만 30년을 근무한 정통 GE맨.
"최대 경쟁자는 업계 2위인 로위스가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의 자만"이라고 강조하는 그 역시 GE의 성공비결로 통하는 6시그마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1천2백개 매장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경기가 어려워져 고객 숫자가 감소해도 매장 운영이 가능하도록 각 매장의 유통구조를 대폭 바꿨다.
각종 상품구매를 매장중심에서 본부중심으로 중앙집중화한 것.고객들의 전화를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이동전화를 가지고 다니도록 하는 등 '빠른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중앙집중화와 빠른 경영 등은 물론 모두 GE교과서에 나오는 경영기법들이다.
이들 기업의 'GE-ize'에 대해 주변에선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보이고 있다.
증시가 전반적으로 불안한 가운데에서도 3M이나 홈디포의 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이를 반영해 준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