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게임박람회인 '서울게임엑스포 2001'이 21일 서울무역전시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게임을 통한 창조'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의 유망 온라인·아케이드 게임업체 70여개사가 2백50개 부스를 마련,첫날부터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며 분위기를 달궜다. 오전 11시30분에 있었던 개막식에는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 박영화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 회장 박학송 한국통신 부사장 등 게임 관련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21세기 첨단사업의 총아로 부각되고 있는 게임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온라인관과 아케이드관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이 돋보이는 신작 게임들을 대거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30여개 아케이드 업체가 자리잡은 전시장 1관에서는 화려한 영상과 다양한 액션으로 무장한 새로운 아케이드게임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2년동안 국내 아케이드 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했던 'DDR'류의 댄스게임이 퇴조하고 신기술을 이용한 액션,경품 게임 등 체험게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씨텍은 경품게임 '에어캐치'를 국내 전시회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싸이렉스도 '레츠고 피싱'을 처녀 출품했다. 헤가소프트는 발판과 무선센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액션 캡쳐'로 인기를 끌었다. 헤가소프트의 김성하 사장은 "지난 2년동안 새로운 게임을 소화해줄 만한 틈새시장이 거의 없었지만 DDR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체험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아케이드 게임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상경한 대전의 게임업체인 오픈ENC는 최근 개발을 완료한 경마게임 '오픈클럽'을 처음으로 출품,홍보에 나섰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인터노리 등 온라인·PC게임업체들이 몰려있는 제3 전시장의 화제는 단연 한국통신이 마련한 대형 '알까기게임'부스. 대형 멀티비전과 40여대의 컴퓨터를 갖춰놓은 한국통신 부스에서는 '알까기게임'이 주목을 받았다. 오는 24일에는 알까기 게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개그맨 최양락씨가 출연해 게임중계와 함께 펜사인회를 가질 예정이다. 게임비즈니스 데이를 정한 첫날에는 아침부터 바이어들의 상담이 이어졌다. 전시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인포그램 타이완의 윌리엄 왕 이사는 인터노리의 'i파이터'게임 등 국내 PC게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일반인들의 참관이 가능한 22일부터 '사이버뮤직페스티벌' '코스튬플레이'등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펼쳐진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