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맥을 못추고 있다. 이달 들어 600∼61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5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10일 만에 다시 6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약세장의 가장 큰 원인으로 미국 기업의 실적 악화를 꼽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미국 시장에 끌려 다니는 것이 불가피한 만큼 보수적인 매매전략과 함께 저평가된 가치주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최근 약세장은 미국 기업의 실적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장 사장은 "기술주는 반도체 가격 회복조짐이 나타나야 손을 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신 농심 제일제당 등 내수 관련 우량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석중 교보증권 이사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2·4분기 실적발표가 몰려 있는 7월 중순이 여름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이사는 외국계 투자기관에서 국내 환율을 1천3백75원대까지 높여 잡고 있는 분위기를 감안할 때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대우조선 등 환율 수혜주를 주목할만하다고 권고했다. 이윤규 한국투신 이사는 "미국 기업의 실적,반도체 가격 폭락,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추세적으로 장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며 "소외된 가치주를 발굴해 가는 것으로 대응책을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연구위원은 "당분간 570∼630선의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며 "낙폭과대시에는 단기적 이익을 노려 IT(정보기술) 관련주에도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