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DRIVE(단지 운전만 하세요)" 국내에서도 자동차 리스가 도입됨에 따라 자동차 구입 채널이 다양해지고 운전자 역할도 "운전만 하는 것"으로 쉬워지게 된다. 지금처럼 보험 정비 세금 등 차량 유지와 관련된 일을 처리하기 위해 정비업체 보험회사 등을 쫓아다닐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교통범칙금 납부와 같은 일도 리스회사에 맡길 수 있어 운전자 입장에선 훨씬 편리해진다. ◇ 국내 현황 =국내 최대의 할부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은 오는 7월2일부터 명실상부한 자동차 리스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리스 금리는 연 12%. 일반 할부구매에 비해 금리 수준이 2%포인트 정도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그랜저XG(2.0)를 리스로 이용하려면 36개월간 매월 55만2천원을 내야 한다.(할부 구매시 월 54만4천원) 삼성카드는 이달초부터 쌍용자동차와 손잡고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자동차리스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리스 기간은 36개월이며 차를 받으면서 내는 선수금 비율에 따라 금리가 차등 적용된다. 차량 가격의 20%를 미리 낼 경우 9.9%, 25%를 내면 9.0%, 30% 납부시에는 8.2%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기존 자동차 리스 때 요구됐던 각종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 삼성카드에서 제공하는 리스계약서만 작성하면 되는게 이 상품의 장점이다. 현대 삼성과 같은 대기업 외에도 산은캐피탈 한미캐피탈 GE캐피탈 등 6,7개 할부금융사들이 자동차리스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취급하는 주요 차종은 BMW 렉서스 등 외국 수입차들. "외국 고급승용차의 절반 이상은 리스 방식을 통해 팔리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외국계 전문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BMW는 오는 10월께 BMW파이낸셜 서비스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자사 자동차에 대한 리스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 계열의 데비스도 올해안에 국내 법인을 만들고 이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 향후 전망 =지난해 국내 자동차리스 시장은 6백30억원대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시장규모는 3천억원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국내 판매량의 3% 정도가 앞으로 리스 방식을 통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부터 리스시장 규모는 매년 20∼30%씩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 리스를 이용하면 법인세 감면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데다 차량관련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받을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개인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게 리스업계측의 전망이다. 또 리스이용 방식에 대한 인식이 일반 개인들 쪽으로 확산될 경우 새 차를 몰고 다니고 싶어하는 계층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비스 금호와 같은 렌터카 업체들이 영업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렌터카 이용료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리스 쪽으로 기업들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현재 임직원 차량의 전체를 렌터카로 쓰고 있는 D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리스시장이 정착되는 내년께 회사 차량을 리스로 교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