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역삼동 I타워 매각] 재무구조.유동성 '숨통'..앞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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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의 서울 역삼동 I타워가 미국계 투자회사인 론스타사에 매각됨에 따라 이 회사의 재무구조와 유동성이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I타워 매각의 성사로 현재 2백43%인 부채비율이 연말까지 2백%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매매계약은 현금결제 방식이어서 현대산업개발이 1개월 이내에 5천3백42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대산업개발은 1개월 이내 현금으로 들어오는 5천3백42억원을 모두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사용할 방침이다.
I타워 건설자금에 묶인 돈을 돌릴 수 있어 그만큼 유동성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현대산업개발은 I타워 매각 대금으로 단기차입금을 갚아나가는 한편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도 일부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측은 이번 I타워 매각이 성사됨에 따라 하반기에 돌아오는 6천8백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차환발행하는데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1천억원어치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데다 이번 I타워 매각으로 회사의 신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게 그 이유다.
이방주 사장은 "매각대금의 절반 정도를 유보해 향후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된 만큼 I타워 매각을 계기로 초우량 건설회사의 위치를 다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매각계약은 국내 단일 부동산 거래사상 최대 규모인데다 론스타의 매입자금 조달 방법 등에서 모두 새로운 기록을 세워 주목받고 있다.
론스타는 매입자금 5억달러 가량을 외국에서 달러로 들여오기로 했다.
외국계 회사들은 그동안 국내에서 빌딩을 매입할 때 매입대금의 70∼80%를 국내 금융기관에서 조달해왔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