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유로(EURO)화의 본격적인 유통을 앞두고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지역 바이어들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유로권 내에 속한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덴마크 등 6개국 무역관을 통해 현지 바이어 1천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유로화를 유로권 역내 결제통화로 사용하고 있으며 31%는 역외 결제통화로도 사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직 유로화를 역내 결제통화로 이용하고 있지 않은 나머지 35%의 바이어들도 대부분 내년 말까지는 결제통화를 유로화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또 역외 거래에서 유로화로 결제하지 않고 회원국 통화를 활용하고 있는 바이어들도 회원국 통화가 없어지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유로화로 결제할 방침인 것으로 조사됐다.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 동구권 지역 바이어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5%가 유럽과의 거래시 이미 결제수단을 마르크화나 달러에서 유로화로 전환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화 결제를 하고 있는 동구권 바이어의 유로화 결제비중은 평균 50%를 넘고 있다. 동구권 바이어들은 현재 비유럽국과 거래할 때 대부분 달러를 결제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비유럽국과의 거래에서도 달러화 대신 유로화로 결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로권 국가의 일부 현지 바이어들은 이번 조사에서 "중국 대만 일본 기업은 유로화 결제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한국 기업은 미국 달러화 결제를 고집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KOTRA 관계자는 "국내 중소업체들 가운데에는 유로화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업체도 있다"며 "유로화의 본격적인 유통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에 대한 국내 수출업체들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