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방문 英 여성 현악4중주단 '본드' ] 크로스오버 음악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영국의 여성 현악4중주단 '본드'가 데뷔앨범 '탄생(BORN)'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14일 한국에 왔다. 탄생은 지난해 10월 영국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유럽 등에서 1백만장 이상 팔렸다. 한국에서도 최근 발매됐다. '클래식계의 스파이스걸'로 불리는 본드의 멤버는 호주 출신 헤일리 에커(24·바이올린)와 타니아 데이비스(24·비올라) 영국출신 이오스(24·바이올린) 중국계 영국인 게이 이(26·첼로) 등 20대 여성 4명. 모두 대학에서 정통 클래식을 전공했지만 배꼽티에 청바지를 입고 전자악기로 팝뮤직을 연주한다. 본드는 "배꼽티에 찢어진 청바지 차림은 평소 입고 싶은 대로 입는 것일 뿐"이라며 "외모만 내세우지 않고 음악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뷔앨범 곡들은 클래식을 바탕으로 라틴댄스와 스페인·러시아민요 등 각국의 음악들이 혼재돼 있다. 살사댄스리듬이 깔려있는 창작곡 '빅토리',러시아민요가 섞인 '코로부시카',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을 편곡한 음악들이 수록돼 있다. 전자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가 클래식 편곡을 연주하는 것과는 달리 본드는 창작곡을 주로 들려준다. "좁은 공간에서는 어쿠스틱악기로 연주하지만 대형 무대에서는 기술문제로 전자악기를 사용합니다" 본드는 지난 3월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 증권거래소 앞에서 배꼽티와 란제리룩 등 노출이 심한 옷차림으로 히트곡들을 연주,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들은 오는 23일 밤 KBS2TV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출연해 음악세계와 앨범을 소개한다. 본드는 "클래식 음악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들었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이 침체된 클래식 음악계에 활력소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