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불망하던 단비가 대지를 적셨다. 늦게나마 모내기에 나서는 농부의 얼굴이 환하다. 어찌보면 단비는 예견된 호재다. 그렇지만 단비의 바통을 이어 장마전선이 북상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호재가 악재로 둔갑할 수 있다는 사이렌이다. 악재였던 가뭄이 호재인 단비로,다시 대지를 할퀴는 장마로 얼굴을 바꾼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외자유치 등 호재성 재료가 잇따라 개봉되고 있으나 증시엔 다시 먹구름이 끼고 있다. 외풍의 진원지인 미국 증시가 불안해지고 있는 탓이다. 호재는 대개 예상된 것이 많다. 그러나 악재는 별안간 불거져 나온다. 악재가 버거우면 주가는 갈지(之)자를 그린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