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홈쇼핑과 CJ39홈쇼핑이 잇달아 케이블TV사업자(SO)에 자금을 대여하고 있다. 18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LG홈쇼핑은 지난 12일 대구중계유선방송 조영호 사장과 대전중앙유선방송 최낙섭 사장 등에게 30억원의 자금을 연리 8%에 3개월간 대여키로 결정했다. SO로 전환한 중계유선업체에 대한 프로그램 송출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게 대여사유였다. 이에 앞서 LG홈쇼핑은 보유중인 한국케이블TV울산방송 주식 26만8천8백주중 17만9천주(33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최근 LG홈쇼핑이 한국위성방송에 33억원을 추가 출자함에 따라 초과된 출자분을 매각한 것이다. 30대 그룹사인 LG홈쇼핑은 올 3월말 출자총액이 4백85억원에 달해 이미 출자한도(3백5억원)를 넘었다. CJ39쇼핑도 제일방송의 지분중 절반 가량을 지난 3월 처분했다. 지난달 15일엔 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즈에 50억원,드림씨티은평방송 부평유선방송에 각각 20억원을 연리 8%로 빌려줬다. 낮은 채널번호를 보장하고 수수료를 내지 않는 시청자도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스크램블을 해지한다는 등의 조건을 첨부시켰다. 홈쇼핑 업체들의 자금대여는 출자제한으로 SO 확보가 어려워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홈쇼핑 윤기돈 전략기획팀장은 "작년말 기준으로 홈쇼핑업체들이 출자총액 한도에 걸려 종전과 같이 지분출자를 통한 SO포섭이 힘들어 자금대여쪽으로 선회했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경기호전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올연말 순자산이 1천8백억원대를 초과할 것을 감안하면 내년 3월까지 처분해야 하는 주식은 예상보다 적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SO들이 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고 홈쇼핑업체는 송출수수료 상계와 독점 채널권 확보란 이점을 가져 자금대여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