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들은 박문덕 회장이 하이트호를 무난히 끌고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6년 조선맥주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이후 25년동안이나 이 회사에 몸담았던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자신이 지난 93년 "하이트 신화"를 일궈낸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의 뒤에는 뛰어난 업계전문가들이 있다. 윤종웅 사장을 비롯해 새로 임명된 하진홍 부사장, 김명규 상무 등은 조선맥주 시절부터 왕회장을 "모시며" 박문덕 회장의 성장을 지켜봐 온 정통 "하이트맨"들이다. 이들은 박회장의 오른팔및 왼팔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체제의 하이트호가 쾌속 항진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게 된다. 윤종웅(51) 사장은 그 최일선에 서 있다. 지난 99년 하이트맥주 사장을 맡은 이후 시장 점유율 50%선을 넘기면서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라이벌 OB맥주를 제압했다. 윤 사장은 회사내에서 10년이상 재무쪽 업무를 담당한 "재무통"이다. 따라서 회사 사정에 대해 다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평가다. 박경복 회장의 신임이 대단해 승진속도도 동기들에 비해 훨씬 빨랐던 편이다. 박문덕 회장과의 관계도 대단히 원만하다는 것이 주위의 얘기. 이번 인사에서 새로 발탁된 하진홍(53) 부사장은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농학박사 학위까지 받은 "생산통". 오랜 현장경험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다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명규(53) 상무는 올초부터 영업, 마케팅, 기획 등 하이트의 핵심부문을 맡아 왔다. "박문덕 회장이 전공분야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기획쪽을 떼어내 하 부사장에게 맡겼을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